알트코인 매수 전 확인해야 할 5가지 숫자

1.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먼저 방향을 말한다
요즘 알트코인 얘기가 다시 많아졌다. 거래소 순위권에 새 코인이 올라오고, 커뮤니티에서는 10배 간다는 말이 빨라진다. 그런데 7년 동안 시장을 보면서 느낀 건 하나다. 알트코인은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도, 큰 물줄기는 대부분 비트코인 도미넌스와 유동성에서 먼저 나온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5%에서 52%로 내려오면서 전체 시가총액이 유지되거나 커진다면 알트 쪽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도미넌스가 내려가는데 전체 시총도 같이 줄면, 그건 알트 강세가 아니라 시장 전체에서 돈이 빠지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숫자는 비슷해 보여도 해석은 완전히 다르다.
2021년 초 알트 시즌도 비슷했다. 비트코인이 먼저 큰 상승을 만들고, 이후 횡보 구간에서 이더리움과 대형 알트로 자금이 넘어갔다. 반면 2022년 하락장에서는 알트가 잠깐 반등해도 도미넌스와 스테이블코인 시총 흐름이 받쳐주지 못했다. 이런 구간에서 추격 매수하면 수익보다 손절 속도가 더 빨랐다.
2. 거래량은 가격보다 늦게 보면 안 된다
알트코인에서 가격 상승만 보는 건 꽤 위험하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코인은 10% 상승 자체가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그 상승이 어떤 거래량에서 나왔는지다. 평소 24시간 거래대금이 1,000만 달러 수준이던 코인이 갑자기 8,000만 달러 이상 터지면서 전고점을 넘는다면 의미가 있다. 하지만 거래량은 그대로인데 가격만 위로 밀리면 호가가 얇아서 생긴 착시일 때가 많다.
나는 보통 20일 평균 거래량과 당일 거래량을 비교한다. 최소 2배 이상은 나와야 관심 목록에 올린다. 5배 이상 나오면서 가격이 고점 부근에서 버틴다면 매수세가 실제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여기서 바로 전액 진입하지 않는다. 거래량이 터진 첫날은 세력의 매집일 수도 있지만, 이미 물량을 넘기는 날일 수도 있다.
- 20일 평균 거래량 대비 2배 이상 증가
- 상승 후 종가가 당일 고가의 60% 이상 구간에서 마감
-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미결제약정이 과하게 늘지 않는지 확인
특히 선물 상장 코인은 미결제약정도 같이 봐야 한다. 가격이 15% 올랐는데 미결제약정이 40% 이상 늘었다면 레버리지 롱이 많이 붙었다는 뜻일 수 있다. 이런 구간은 펀딩비가 양수로 과열되면서 롱 청산 한 번에 가격이 빠르게 꺾인다.
3. 거래소 입출금 흐름은 생각보다 솔직하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차트에는 이미 체결된 가격만 보이지만, 거래소 지갑 흐름은 매도 준비 물량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특정 알트코인의 거래소 순유입이 평소 하루 50만 개 수준인데, 갑자기 500만 개가 들어오면 주의해야 한다. 가격이 오르고 있어도 매도 대기 물량이 쌓이는 그림일 수 있다.
물론 거래소 유입이 항상 하락 신호는 아니다. 마켓메이커 지갑 이동, 거래소 간 재배치, 스테이킹 해제 물량 이동도 섞인다. 그래서 단일 지표로 판단하면 안 된다. 가격, 거래량, 거래소 순유입, 상위 지갑 보유량 변화를 같이 봐야 한다.
내가 자주 보는 조합
- 가격 상승 + 거래소 순유입 증가: 단기 매도 압력 경계
- 가격 횡보 + 거래소 순유출 증가: 보유 수요 또는 락업 가능성 확인
- 가격 하락 + 고래 지갑 보유량 증가: 분할 매수 후보로 관찰
- 가격 상승 + 고래 지갑 보유량 감소: 추격 매수 위험 증가
특히 락업 해제 일정은 꼭 봐야 한다. 유통량이 10억 개이고 하루 거래량이 2,000만 개 수준인 코인에서 다음 달 1억 개가 풀린다면, 그 물량은 시장에 부담이 된다. 실제 매도 여부와 별개로 투자자들이 먼저 겁을 먹기 때문에 가격이 이벤트 전에 눌리는 경우가 많다.
4. 알트코인은 서사보다 FDV가 더 무섭다
알트코인 홍보 문구는 늘 그럴듯하다. 인공지능, 게임, 디파이, 실물자산, 레이어2 같은 단어가 붙으면 시장은 빠르게 반응한다. 그런데 서사가 좋아도 완전희석가치, 즉 FDV가 너무 크면 기대수익은 줄어든다. 현재 시가총액이 5억 달러인데 FDV가 80억 달러라면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물량이 훨씬 많다는 뜻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가격이 오를수록 초기 투자자, 팀, 재단 물량의 매도 유인이 커진다. 특히 유통비율이 15% 이하인 코인은 조심해서 봐야 한다. 차트상 신고가를 만들더라도 실제로는 적은 유통 물량만으로 가격을 올린 상태일 수 있다. 나중에 언락이 진행되면 같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매수 자금이 훨씬 커진다.
반대로 FDV가 낮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거래량이 죽어 있고 개발 활동이 멈춘 코인은 싸 보이는 함정이 된다. 그래서 나는 시가총액, FDV, 유통비율, 30일 활성 주소, 개발 업데이트 빈도를 같이 본다. 숫자가 서로 맞아야 한다. 시총은 작은데 거래량과 온체인 활동이 꾸준히 늘어나는 코인은 관심을 둘 만하다.
5. 진입보다 손절 기준이 먼저다
알트코인은 변동성이 크다. 비트코인이 하루 3% 빠질 때 알트는 8~15% 빠지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진입가보다 손절 기준을 먼저 잡아야 한다. 나는 보통 변동성이 큰 알트는 한 번에 들어가지 않고 3회로 나눈다. 예를 들어 총 투자금이 300만 원이라면 첫 진입 100만 원, 지지 확인 후 100만 원, 거래량 재확인 후 100만 원 식이다.
손절은 감정으로 미루면 안 된다. 전저점 이탈, 거래량 동반 하락, 거래소 유입 급증 중 2개가 동시에 나오면 포지션을 줄인다. 특히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깨는 날에는 알트 개별 호재가 있어도 버티기 어렵다. 좋은 코인도 시장 유동성이 빠지면 같이 내려간다.
수익 구간에서도 기준이 필요하다. 알트가 단기간 50% 이상 올랐고 펀딩비가 과열되며 커뮤니티 언급량이 폭발하면 일부 익절을 고려한다. 전부 팔 필요는 없지만, 원금 회수 구간을 지나쳤는데도 욕심 때문에 그대로 들고 가면 결국 왕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 비트코인 추세가 무너지면 알트 비중 축소
- 락업 해제 전후에는 포지션 크기 제한
- 거래소 순유입 급증 시 단기 매도 압력 확인
- 펀딩비 과열 구간에서는 신규 롱 진입 자제
알트코인은 기회가 큰 시장이지만, 숫자를 무시하면 가장 빨리 계좌를 줄이는 시장이기도 하다. 상승률만 보고 들어가는 매매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도미넌스, 거래량, 온체인 흐름, FDV, 손절 기준까지 맞춰 보면 매수할 코인보다 피해야 할 코인이 먼저 보인다. 솔직히 그게 계좌를 지키는 데 더 중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