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매수 전 확인할 5가지 숫자

요즘 솔라나 이야기를 하면 분위기가 둘로 갈립니다. 하나는 “이 정도면 다시 메인 L1”이라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많이 식었다”는 쪽입니다. 저는 둘 다 반만 맞다고 봅니다. 코인은 감정으로 보면 늘 늦습니다. 특히 솔라나는 밈코인, 디파이, NFT, 디핀, 결제 내러티브가 한 번에 붙는 자산이라 가격보다 먼저 봐야 할 숫자가 꽤 많습니다.
2026년 8월 중순 기준으로 솔라나는 70달러 초중반에서 거래되고 있고, 시가총액은 대략 420억~430억 달러 구간입니다. 2025년 1월 고점이 294달러대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격만 보면 고점 대비 약 75% 빠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온체인 활동은 완전히 죽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 괴리가 솔라나를 볼 때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1. 가격보다 거래대금이 먼저다
코인마켓캡 기준 최근 솔라나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5억 달러 수준입니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은 3%대 중반입니다. 이 숫자는 애매합니다. 완전히 죽은 코인처럼 유동성이 마른 상태는 아니지만, 강한 상승장 초입에서 보이는 폭발적인 회전율도 아닙니다.
제가 보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가격이 70달러에서 90달러로 올라가는데 거래대금이 같이 늘지 않으면 추격 매수 매력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가격은 횡보하는데 거래대금이 며칠 연속 늘고, 하락 캔들의 거래량보다 상승 캔들의 거래량이 커지면 그때부터는 수급 전환을 의심합니다. 솔라나는 개인 매수세가 붙으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첫 양봉을 놓쳤다고 바로 따라가는 방식은 손익비가 자주 망가집니다.
2. TVL 48억 달러는 낮지도 높지도 않다
디파이라마 기준 솔라나 디파이 TVL은 약 48억 달러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작지 않습니다. 다만 과거 솔라나가 시장의 중심에 있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가격 회복을 정당화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TVL은 단순 예치금이라서 가격 상승으로 자동 증가하는 착시도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TVL만 보지 않고 DEX 거래량과 앱 수수료를 같이 봅니다.
최근 솔라나 DEX 24시간 거래량은 약 13억 달러, 7일 거래량은 약 85억 달러 수준으로 잡힙니다. 문제는 주간 변화율입니다. 7일 DEX 거래량이 전주 대비 10%대 중반 감소하고, 퍼프 거래량도 30% 안팎 줄어든 구간이라면 단기 모멘텀은 둔해졌다고 봐야 합니다. 가격이 버티더라도 온체인 회전이 줄면 매수 강도는 예전보다 약해진 겁니다.
3. 스테이블코인 160억 달러대는 무시하면 안 된다
솔라나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숫자는 스테이블코인 공급입니다. 디파이라마 기준 솔라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160억 달러대이고, USDC 비중이 40%대 중후반입니다. 이건 꽤 중요한 수급 지표입니다. 체인 안에 대기성 달러가 많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테이블코인이 있다고 무조건 SOL 가격이 오르는 건 아닙니다. 그 돈이 밈코인 단타에만 돌 수도 있고, 디파이 파밍 후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체인 안에 달러 유동성이 남아 있다는 건 하락장에서 완충 역할을 합니다. 특히 솔라나는 수수료가 낮고 거래 속도가 빨라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때 자금 회전이 빠르게 붙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줄어드는지, 늘어나는지 매주 확인합니다.
4. 활성 주소 190만 개와 거래 7,800만 건의 의미
솔스캔과 디파이라마 쪽 데이터를 보면 솔라나는 여전히 네트워크 활동량이 큰 체인입니다. 24시간 활성 주소는 약 190만 개, 거래 수는 약 7,800만 건 수준으로 표시됩니다. 숫자만 보면 강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솔라나는 낮은 수수료 구조 때문에 봇 거래와 고빈도 트랜잭션이 많이 섞입니다.
그래서 저는 활성 주소와 거래 수를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대신 수수료, 앱 매출, DEX 거래량이 같이 늘어나는지를 봅니다. 최근 24시간 체인 수수료는 약 45만 달러, 앱 수수료는 약 600만 달러 수준입니다. 거래 수는 많은데 수수료와 앱 매출이 같이 줄면 질 낮은 활동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거래 수, 앱 매출,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동시에 개선되면 그때는 가격보다 온체인이 먼저 신호를 준다고 봅니다.
5. 지금 솔라나 매매에서 중요한 가격대
차트만 놓고 보면 70달러 초반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구간입니다. 과거 고점 대비 낙폭이 큰 상태라 장기 투자자들은 싸 보인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그런데 싸 보이는 것과 매수 타점이 좋은 것은 다릅니다. 저는 솔라나를 볼 때 70달러 부근 이탈 여부, 80달러 회복 시 거래대금 동반 여부, 100달러 전후에서의 매물 소화력을 나눠 봅니다.
- 70달러 초반을 지키면서 거래대금이 늘면 단기 반등 확률이 올라갑니다.
- 80달러를 회복해도 거래대금이 약하면 추격보다 눌림 확인이 낫습니다.
- 100달러 부근은 과거 손실 매물이 나올 수 있어 거래량 없이 뚫기 어렵습니다.
-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줄면서 가격만 오르면 오래 버티기 힘든 상승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솔라나를 끝난 체인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사용자 수, 앱 생태계,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다만 지금 가격대에서 무조건 싸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온체인 숫자는 괜찮지만 거래량 모멘텀은 아직 강하다고 보기 애매합니다.
그래서 제 기준은 단순합니다. SOL을 사고 싶다면 가격보다 먼저 체인 안의 돈이 늘어나는지 봅니다. TVL, 스테이블코인 공급, DEX 거래량, 앱 수수료가 같이 움직이면 그때는 시장이 다시 솔라나를 쓰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가격만 먼저 튀고 온체인 수치가 따라오지 않으면, 그 상승은 뉴스와 기대감으로 만든 짧은 파동일 가능성이 큽니다. 솔라나는 빠르게 오르는 코인이지만, 빠르게 식는 코인이기도 합니다. 이 성격을 인정하고 들어가야 손절도 익절도 덜 감정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